구인/구직의 각 단계별 헤게모니

 

구인/구직의 각 단계별 헤게모니

제목을 적합하게 쓴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구직하려는 인재의 입장과 구인하려는 회사의
입장을 살펴보면 서로에 끌리는 힘의 논리가 존재합니다.
그 중간에 서 있는 에이전트사들은 어떤 식으로 대응할까요.

먼저 인재가 (에이전트를 통해) 구직하기까지의 흐름을 보면...


1. 구직의사가 있는 인재가 이력서를 에이전트사에 접수합니다.

   평소에 가지고 있는 이력서를 그대로 전달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경력 부분이 아주 자세하게 기록돼 면접기회와 합격율도 줄고,
   나중에 조건 협상 등에서 불리해 집니다. 경력을 가능한 자세히 쓰시길.

2. 에이전트사와 면담(인상/기술파악 등)을 합니다.

   면담 이후로는 에이전트사들은 인재들과 한 팀이 됩니다.
   파견의 경우 연봉과 무관하게 대략의 고정수수료가 있는 것 같고,
   소개의 경우 연봉이 높을수록 에이전트들의 수익율이 높습니다.
   시장의 특징상 에이전트사들은 인재들에게서는 수수료를 받지 않습니다.

3. 인재들이 에이전트사로부터 구인 안건을 소개 받습니다.

   인재에게 면접 참가 여부를 물어보는 것이 보통입니다.
   구인 안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계속해서 다른 안건이 진행됩니다.

4. 구인 기업에서 인재들에 대한 서류전형을 실시합니다.

   보통 다수의 인재들이 함께 서류 전형을 받으니까, 경력 부분이 중요합니다.
   일본어 부분은 실제 면접 시에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습니다.

5. 구인 기업과의 인재 면접 (1차, 2차는 보통입니다)

   서류전형에 통과하신 분에 한하여, 면접을 실시합니다.

6. 합격자 통보 (내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최종 합격자에게 통보합니다.

7. 내정을 받고 나서는 조건 협상에 임합니다.

   이때도 신중해야 합니다. 내정'은 내정일 뿐입니다.
   내정을 2군데 이상 받아놓은 인재 분들이 높은 조건에 도달.

8. 조건 합의, 계약서 서명, 입사... 근무.

- - - - -

이 정도로 보이는데... 이제 중요한 헤게모니(힘의 주체)가
누구에게 있는지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미 아시다시피...

3번 단계(구인안건 소개시)에는 인재가 힘이 셉니다.
- 몇번이고 거절하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많은 면접기회를
가지는 것이 합격율과 좋은 조건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에이전트사의 역할은 이 단계에서 가능한 많은 안건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4번 단계(서류전형 단계)에서는 구인회사가 공을 쥐고 있습니다.
- 그래서 구인 회사의 답변이 늦거나 없는 경우...
인재 분들은 마냥 궁금해 하고, 에이전트사는 중간에서 죽어납니다.
서류전형이 통과되면 에이전트사는 급하게 이를 전달합니다.
시간이 조금 늦게 되면 인재는 벌써 다른 곳으로 결정돼 있으므로...

5번 단계 직후(실제 면접 직후)에서는 구인회사와 인재 모두가 공을 쥐고 있습니다.
- 양쪽 다 면접 결과에 대한 거절권이 있습니다.
흔히 면접 후에는 구인회사만 합격여부에 관한 헤게모니가 있다고 착각하는데,
인재도 회사에 가서 면접 후에 구인회사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안들면 다음 회사로... 하지만 합격을 했다면 신중을 기하셔야 합니다.
합격(내정)을 얻기란 어디를 가던 쉽지 않습니다.
제가 본 바로는 내정 상태를 2개 이상 가진 인재가 극도의 파워를 발휘하여서,
자신의 희망 조건을 관철하는 시이소 게임을 벌일 수 있습니다.
에이전트사는 이 단계에서 둘 사이(기업과 인재)의 갭을 줄이기 위해
풍부한 정보를 양쪽에 제시하거나 이해를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6번 단계(인재의 내정)에서는 인재가 힘이 더 큽니다
- 회사는 그만큼 사람이 필요한 상태이고, 이미 내정을 받았다면
안달이 나기 마련입니다. 특히 다른 회사의 내정과 동시에 맞물리면
좋은 인재를 뺏기지 않기 위해 더 나은 조건으로 유혹을 합니다.
에이전트사는 이 단계에서 성사를 위해 인재에게
오픈 마인드로 금적전인 것에 대한 정보를 솔직하게 전달해야 하고,
중간에서 수수료를 희망 연봉치를 압박할 정도로 챙기면 곤란합니다.
또한 무리한 성사를 위해 인재를 너무 강하게 설득하게 되면,
향후에 인재들의 불만이 축적되어 부러지고 맙니다.
(해당 회사에서 조만간 또 전직하거나
여러 사유를 들어 내정처를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됩니다).


* 전체적으로는 지금이 경제 활성기여서 당분간 인재들의
  헤게모니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인구감소 추세에
  있는 일본은 수 십년 이상 기술자 부족현상에 시달리면서
  인재들의 헤게모니가 점점 더 커 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경우, 인재 분들의 시이소 게임에 의해
  기술자들의 평균 연봉 또한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구직자 분들 좋은 시절이죠? ^^ 앞으로 계속 그러하길 바랍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직난을 겪는 인재분들도 없지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많은 면접과 에이전트 회사들을 컨택해 놓으세요.
  저희 회사 관계자 말로는, 면접 횟수와 내정 확율은 비례한다고 합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by 혼수상태 | 2006/04/16 18:15 | 일본 IT 관련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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